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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4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대표팀 첫 출사표, ‘말보다 행동’에 담긴 의미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임시 사령탑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첫 메시지를 냈습니다. 결과를 미리 약속하는 대신 노력·정직·존중을 약속했고, 자신이 할 말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로베르토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의 첫 메시지와 A매치 6경기 일정을 상징한 편집 그래픽
공식 성명과 경기 일정을 바탕으로 잡탕랜드가 직접 구성한 편집 이미지입니다. 실제 인물 사진은 아닙니다.

“결과는 약속하지 않겠다. 대신 노력과 정직, 존중을 약속한다.”

대한축구협회가 9월 1일 임시 감독 선임을 발표한 뒤, 모레노 감독은 3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을 맡은 소감과 각오를 전했습니다.

화려한 목표나 우승 약속은 없었습니다. 한국 축구를 오래전부터 알고 존중해 왔으며, 이제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할 차례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죠.

공식 취임 전 별도 인터뷰도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를 언론과의 소통 거부로 해석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열릴 공식 기자회견에서 먼저 질문을 받겠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먼저 확인된 숫자

  • 계약: 2026년 11월 27일까지
  • 경기: 9월부터 11월까지 A매치 6경기
  • 확정 상대: 에콰도르·우루과이·베네수엘라·우즈베키스탄
  • 11월: FIFA A매치 기간 두 경기, 상대는 아직 미정

첫 메시지의 중심은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는 일이 영광인 동시에 책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어 결과를 장담하지 않는 대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세 가지를 꺼냈습니다. 노력, 정직, 존중입니다. 마지막에는 해야 할 말은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마무리했습니다.

처음 들으면 조심스럽거나 원론적인 표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시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이 석 달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메시지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부임 직후 큰 약속을 늘어놓기보다 선수 선발과 훈련, 실제 경기에서 평가받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인터뷰를 거절했다? 정확히는 공식 취임 전까지입니다

일부 소개 글에서는 모레노 감독이 인터뷰를 모두 사양하고 ‘말보다 행동’을 택했다고 전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은 조금 더 구체적입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에서 열리는 공식 취임 행사에서 언론을 만날 예정이며, 그전까지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언론과 계속 거리를 두겠다는 선언은 아닙니다. 개별 인터뷰를 먼저 돌기보다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자리에서 대표팀 운영 계획을 설명하겠다는 의미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6경기, 11월 27일까지가 첫 시험대입니다

모레노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기본 계약은 11월 27일까지입니다.

9월과 10월에 각각 두 경기, 11월에 두 경기까지 모두 여섯 차례 A매치를 지휘합니다. 현재 상대가 확정된 첫 네 경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날짜상대현재 확인된 내용
9월 24일에콰도르모레노 체제 첫 경기
9월 28일우루과이9월 두 번째 평가전
10월 2일베네수엘라10월 첫 경기
10월 6일우즈베키스탄확정된 네 번째 경기
11월 9~17일미정FIFA A매치 기간 중 두 경기 추진
9월 24일 에콰도르전부터 11월 A매치 두 경기까지 모레노 감독이 지휘할 여섯 경기의 시간 순서
11월 두 경기의 상대는 9월 4일 기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기본 계약 종료일은 11월 27일입니다.

협회 설명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계약에는 여섯 경기 평가 뒤 2027 아시안컵까지 동행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습니다.

따라서 ‘임시 감독’이라는 이름만 보고 단순한 공백 메우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섯 경기에서 대표팀의 경기력과 선수단 운영 능력을 증명하면 다음 대회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짧은 시험 기간에 가깝습니다.

왜 모레노 감독이 선택됐을까

이번 선임은 대한축구협회가 남자 A대표팀 감독에게 처음 적용한 공개채용 사례입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성인 대표팀을 맡은 첫 스페인 출신 사령탑이기도 합니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전술적 방향, 위기관리 능력과 코칭스태프의 협업 체계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출신 코치 다섯 명과 함께 대표팀을 운영합니다. 코칭스태프는 전술, 분석·방법론, 체력, 골키퍼 분야로 역할을 나눠 천안에 머물며 K리그도 직접 확인할 예정입니다.

선임 과정에서 준비된 자료와 역할 분담이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인데요. 실제 명단과 경기 운영에서도 그 준비가 보이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로베르토 모레노는 어떤 지도자인가

모레노 감독은 2019년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지휘했고, 이후 AS 모나코와 그라나다, PFC 소치 감독을 맡았습니다.

그 전에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하며 AS 로마, 셀타 비고,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일했습니다. 공식 프로필은 영상 분석과 데이터, 상대 연구를 지도 방식의 주요 기반으로 소개합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유로 2020 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경험이 있습니다. 반면 이후 클럽에서는 장기간 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시기도 있었습니다.

대표팀과 클럽은 준비 방식이 다릅니다. 이번에는 짧은 소집 기간과 여섯 경기라는 조건이 모레노 감독의 분석·상대 대응 능력에 더 직접적인 시험이 될 수 있습니다.

‘말보다 행동’은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

여기부터는 공식 발표가 아니라, 공개된 계약 조건을 바탕으로 제가 보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선수 선발과 역할이 분명한가

기존 주축 선수에게만 의존할지, K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보인 선수에게도 기회를 줄지가 첫 번째 기준입니다.

새 얼굴의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역할입니다. 어떤 선수를 왜 뽑았고, 공을 가졌을 때와 잃었을 때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경기에서 보여야 합니다.

짧은 시간에 약속을 얼마나 단순하게 만들까

대표팀은 클럽처럼 매일 훈련할 수 없습니다.

복잡한 전술을 많이 넣기보다 수비 간격, 압박을 시작하는 기준, 공을 빼앗은 뒤의 첫 움직임처럼 반복 가능한 약속을 얼마나 빠르게 정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첫 경기의 문제를 다음 경기에서 고칠 수 있나

9월 24일 에콰도르전부터 완성된 축구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첫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가 우루과이전에서 어떻게 바뀌는지, 9월의 시행착오가 10월 두 경기에서 줄어드는지를 보는 편이 모레노 감독의 분석 능력을 확인하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그래서

모레노 감독의 첫 출사표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축구에 대한 존중을 밝혔고, 결과를 미리 장담하는 대신 노력과 정직을 약속했습니다. 공식 취임 전에는 말을 아끼고, 나머지는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했죠.

메시지 자체는 신중하고 분명합니다. 다만 좋은 취임사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어떤 선수를 뽑는지, 역할이 얼마나 선명한지, 경기 사이에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수정하는지가 ‘말보다 행동’의 실제 내용이 될 겁니다.

첫 확인 시점은 9월 24일 에콰도르전입니다. 여섯 경기 뒤에도 대표팀에 반복 가능한 경기 구조가 남는다면, 짧았던 첫 메시지는 그때 비로소 설득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료: 로베르토 모레노 공식 성명 · FIFA 선임 안내 · Reuters 선임 보도 · 연합뉴스 선임 배경 보도 · 로베르토 모레노 공식 프로필. 2026년 9월 4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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